Kim Jinah
無低坑 : 무저갱
가끔은 모든 게 지옥에서 악다구니를 쓰고 있는 것 같아. 후회는 늘 나의 친구고 우울은 애완견 마냥 나를 졸졸 따라다니지. 안에 있는 것들이 형태를 알 수 없게끔 썩어버린 기분이 들어. 완벽한 구의 형태를 가진 것을 입에 넣고 싶었으나 내 인생의 대부분이 비정형인걸. 죽은 것들이 자꾸만 나의 몸에서 자라나. 너는 꼭 지옥에서 피어난 꽃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구나. 너와 나 가진 건 어둠뿐이라 죽음만을 생각하게 되었지만 아무도 우릴 죽일 수 없으니 우리는 영원히 살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