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는 2020년 2월 학위복을 새롭게 디자인하였다. 한국 최초의 여성학사 3명을 배출한 1914년 졸업식 이후 처음 시도된 이화학위복 프로젝트는 본교 패션디자인연구소(소장 박선희, 조형예술대학 패션디자인전공 교수)에서 총괄하였다. 본교를 포함한 대다수의 대학이 서양식 학위복의 기본 스타일을 유지해오고 있었던 상황에서 이화의 아이덴티티와 차별화된 가치를 표현하고자 창립 134년 이래 처음으로 시작된 의미 있는 사업이다. 2018년 3월부터 재학생 선호도 조사, 유명 패션디자이너 및 한국섬유신문 편집인, 교수 등 국내외 패션권위자를 모시고 품평회 및 자문회의를 진행하는 등 장기간에 걸친 심도 있는 패션디자인연구소의 R&D를 바탕으로 올해 봄 독창적인 신규 학위복 디자인이 공개되었으며 색상, 소재, 구조, 실루엣, 기능성, 디테일, 착장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는 성공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 결과 이화 고유의 상징색 ‘이화그린’을 반영한 케이프 스타일의 새로운 디자인이 확정되었으며 기존 서양식 가운 형태의 단일 아이템을 벗어나 토탈 스타일링 개념을 도입한 혁신적인 학위복이 탄생하였다. 신규 학위복은 가운, 넥카라(neck collar), 후드(석박사), 학위모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대를 이끌어가는 당당하고 진취적인 여성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하여 어깨를 강조한 A라인의 케이프와 H라인의 자켓 형태를 융합한 디자인으로 제작되었다. 대학 고유의 브랜드 컬러인 ‘이화그린’을 사용하였고 소재에 있어서는 벨벳과 새틴을 채택하여 고급스러운 외관과 부드러운 착용감까지 겸비하였다. 또한 통풍이 용이한 구조로 디자인되어 여름에 개최되는 후기 학위수여식에도 착장이 가능하다. 새롭게 선보인 넥카라는 학위복 착용시 개성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니즈에서 착안하여 스카프 없이도 착용자의 얼굴이 돋보이며 동시에 학위복의 실루엣을 인상적으로 마무리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화체’로 쓰여진 이화 영문 로고와 배꽃 교표를 활용하여 개발한 테이프를 사용하여 디자인의 상징성을 높였다. 학사모도 기존 사각형에서 육각형 구조로 바뀌었는데, 단대별 상징색의 술이 부착되었다.석,박사 학위복은 검은색에 대학원 및 전공별 컬러의 후드를 착장하는 구조로, 박사 학위복은 하단 양쪽 패널에 새틴파이핑으로 입체감을 살린 세 줄의 벨벳 띄가 장식되어 심미성과 차별성이 돋보인다. 또한 학사모의 경우 석사는 검은색, 박사는 황금색 술을 달아 구분하였다. 박선희 패션디자인연구소장은 “신규 학위복 디자인은 창립 이래 최초의 고유 학위복인 만큼 우리 학색들의 의견을 가장 우선시하여 디자인을 확정했으며, 상징성, 심미성, 기능성, 효율성 등 다양한 요소를 모두 충족시킨다. 이화 정신을 담은 이화그린 학위복이 새로운 이화여대 전통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새출발을 알리는 졸업식에서 이화의 자부심을 담은 신규 학위복이 이화인을 더욱 빛내주고 응원과 격려를 표하는 상징이 될 것을 기대해본다.